의도치 않게 영화 복귀한 정려원 "하얀 차, 내려놓는 용기 준 작품" [mh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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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 정려원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온 도경(정려원)이 경찰 현주(이정은)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부터 영화로 기획된 작품이 아니다. 2회 분량의 TV단막극으로 촬영까지 마쳤으나, 편집 과정에서 영화 상영의 가능성을 봤다. 이후 1, 2부를 붙여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영화제에서 선보였다. 그리고 관객 호평에 힘입어 극장 개봉까지 이뤄지게 됐다.
정려원은 이러한 흔치 않은 개봉 과정에 "너무 신기했다"고 돌아봤다. 그도 그럴 것이 정려원 개인으로도 영화 개봉은 2018년 '게이트'가 마지막. 무려 7년 만에 관객과 마주하게 됐다.
그는 "그동안 영화와는 연이 잘 안 닿았던 것 같다"며 "이번에 촬영할 때 영화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근데 진짜 영화로 개봉한다고 하니 정말? 뭐지? 싶었다"며 극장 상영을 반겼다. 정려원이 연기한 도경은 조현병이 있는 작가. 그의 불분명한 진술이 사건을 헷갈리게 만들고, 더욱 긴장감을 높이게 된다. 정려원은 인물의 불안과 혼란, 분노,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 그는 "조현병 환자처럼 속이는 게 아니라 진짜 조현병 환자로 보이고자 했다. 대화가 안 되는 인물로 나온다. 근데 거기서 한 발 더 과감하게 가자고 했다"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그럼에도 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살겠다는 말을 할 때는 속으로 눌러온 말을 또렷하게 해야 한다고 봤다. 그렇지만 경계심은 있다"고 복잡미묘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후반부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섞인 상황이 펼쳐진다. 정려원이 연기한 도경 역시 마찬가지. 이에 정려원은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어떤 것도 정당화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인간적인 시선, 억눌린 사람의 시선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최대한 치우치지 않게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외적으로도 쉽지 않은 촬영이었다. 추운 겨울 눈밭 위를 맨발로 걷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이에 정려원 역시 "최대한 늦게 벗으려고 했다. 세트에 들어가지 못하니까 더 추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시체 역할 하면서 눈밭에 누운 배우를 보고는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겠구나해서 바로 벗었다. 다들 재밌게 찍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2000년 그룹 샤크라의 멤버로 데뷔한 후, 2004년부터는 배우로 전향해 활동 중이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 KBS2 '마녀의 법정', SBS '기름진 멜로', JTBC '검사내전', tvN '졸업', 영화 '김씨 표류기' '통증' 등 다수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살인 사건에 얽히는 스릴러 장르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정려원은 "레퍼런스가 없는 걸 만드는 게 힘들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