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전체가 실업자와 백수, 영국의 평범했던 마을은 어쩌다 슬럼가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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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소녀 '베일리'는 무대책 아빠 '버그', 배다른 오빠 '헌터'와 함께 산다. 엄마와 아빠는 어릴 적 만나 덜컥 베일리를 낳은 후 헤어졌다. 엄마와 배다른 동생들은 간간이 만나긴 하지만,현재 베일리의 보호자는 아빠다. 물론 별로 믿음은 가지 않지만, 동네 다른 집도 대충 사정은 엇비슷하다.
철부지 아빠가 또 호들갑을 부린다. 또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3달 저부터 만나던 여성과 느닷없이 정식 결혼을 치르겠다고 깜짝 발표한다. 아빠 나름으론 깜짝 발표라고 했지만, 상의도 없이 자기 좋은 대로만 저지르는 아빠가 베일리는 못마땅해 죽을 지경이다. 한바탕 부녀간에 다투고 난 다음 베일리는 홧김에 집 근처 공터를 떠돈다. 그때 낯선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온다.
처음엔 수상쩍어하며 경계한 베일리지만, 매일 보는 동네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어딘가를 간절히 찾으려는 그에게 간단히 길만 알려주고 모른 척했지만, 그가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그렇게 찜찜하던 참에 창문 바깥을 보니 그 남자, '버드'가 건물 옥상에 위태로운 자세로 서 있다. 아직 어린 베일리라 해도 불길한 기분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하지만 그녀가 우려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제발로 버드를 찾은 베일리는 그와 동행하며 길안내자가 되어준다. 제멋대로 아빠, 새 애인에게 학대당하는 엄마와 동생들, 뭐 하나 주변 전부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직 온전하게 자립하려면 한참 먼 나이, 그렇게 답답하고 짜증만 가득하던 베일리의 일상에 '버드'라는 이름의 파문이 일어난다.
대처가 만든 세상에 갇혀버린 소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