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는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출연 배우 안은진, 김무준을 초대해 '포기는 괜히 해서' 레이스를 진행했다.
문제는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한 '뽀뽀는 괜히 해서' 게임이었다. 한 출연자가 눈을 가린 상태에서 다른 참가자에게 뽀뽀를 받고 그 촉감과 냄새를 바탕으로 누가 뽀뽀했는지 맞히는 방식이다. 게임이 시작되자 출연자들은 서로의 얼굴이나 팔, 이마 등에 립스틱 자국을 남기며 차례로 뽀뽀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출연자는 "더럽다"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은진의 차례가 되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난처해졌다. 그는 "진짜 해요? 부끄럽다"며 머뭇거렸지만 결국 양세찬의 이마에 입술을 댔다. 일부 출연진은 "연기할 때 뽀뽀하듯이 하는 거다"며 분위기를 부추기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 반응은 싸늘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지상파에서 공개적으로 성희롱이라니", "일본 예능처럼 느껴졌다", "굳이 이런 설정을 한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 "옆에서 리액션한 내용도 구시대적"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일요일 저녁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시간대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홍보를 위해 신체 접촉을 전제로 한 게임을 구성한 제작진의 기획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다른 방식도 충분히 있었을 텐데 시대적 감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